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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물생활이야기]구피 암수 합사, 제대로 된 구피의 첫 임신과 출산

by 쏘델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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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갑자기 온 물생활 권태기로 인해 15하이큐브 어항을 직장 동료에게 정리를 하면서 20큐브 어항 하나만 남기고 구피 암수를 합사 했었다. 이전까지는 구피 암컷과 수컷을 나누고 새끼들을 암컷과 같이 키우며 암수 구별이 될 때마다 분리를 해주었었다. 그렇게 구분해서 키웠고 구피가 어려서 임신을 할 거라 생각도 못했었는데 그 사이에 두 번이나 새끼를 봤었다. 구피들이 아직 애기들이라 생각했었기에 예상치 못한 임신이어서 무방비한 상태에 새끼들은 녀석들에게 다 잡아먹혀버렸다.
구피들을 새끼 때부터 키우긴 했으나 중간에 강제분양(?) 받아 키운 녀석들이라 나이도 모르고 그저 어린 줄만 알았다. 아직도 나는 구피들이 어렸었는데 어찌 임신하고 언제 출산한 건지 아직도 의문이다. 크기는 작지만 벌써 성숙한 개체로 다 큰 건지 어떤 녀석이 다 성숙해진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구피들도 지느러미 색이 날 만큼 눈으로만 봐도 다 성숙해진 티가 나고 제대로 된 합사였기 때문에 구피의 임신과 출산을 예상 했었지만 제대로 된 구피 임신은 처음이었던지라 알아채질 못했다.

7월 26일 구피 암수 합사
8월 15일~8월 16일 사이 출산 추정
살아남은 구피 치어는 없었다.

 

첫 임신상태 발견(8월 11일)

임신 인가 하는 긴가민가한 상태. 지금 보니 배가 많이 부른 거 같다.
제대로 된 구피 임신은 처음이라 임신한 거 같은데 확신이 없었다. 새끼 때부터 키우던 구피들이라서 비교할 암컷 구피도 없고 평상시에 물멍은 주로 사무실 물멍으로 채우다 보니 녀석들의 평상시 모습도 잘 몰랐다. 그저 사무실 구피와 비교하는 것뿐이었다.


구피 임신 확정(8월 12일)

임신한 구피

사무실 구피 사진을 찍어와 한참 지켜봤다. 그리고 전날 사진과 비교를 계속하였다. 하루만 지났을 뿐인데도 배가 엄청 불렀다. 이제야 확실하게 구피 임신 확정!

임신한 구피 뒷모습

뒤에서 본 임신한 구피의 뒷모습, 자세히 보면 치어들이 보인다는데 사실 치어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상시랑은 다른거 같다. 구피 배가 까맣다면 임신한 거라 하는데 사실 나는 평상시에 그냥 봤을 때도 구피 똥이 차있는 건지 까맣게 보여서 구분이 잘 안되었다. 임신한 우리 집 구피의 모습은 실제로 본 적이 없으니 더더욱 구분 불가였다. 이렇게 보니 임신한 구피는 자세히 보면 그냥 까맣지 않고 무슨 무늬가 보이는 듯하다.

구피의 임신기간은 20~35일 정도라는데 합사일로부터 17~18일 정도 지난 시점이어서 빠르면 주말에도 낳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비딕 20큐브 어항(좌) / 올디마망 30큐브 어항(우)

구피의 제대로 된 임신은 처음이라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자연의 섭리를 따르기로 했었지만 두 마리나 배가 부른걸 모니 대식구가 될 거 같아 준비를 해야 할 것만 같았다. 30큐브 어항도 꺼내고 협탁에 올려보고 받침대가 불안정할까봐 카페에 사진 올려가며 물어보고 난리도 아니였다.
호기롭게 주문했다가 실제로 받아보고 생각보다 커서 그대로 짱 박아놓고 당근에 팔아야지만 했던 30큐브 어항을 꺼내보았다. 30큐브면 어항 무게가 32kg + α 일 텐데 마켓비 접이식 협탁이 조금 걱정되었다. 카페에 사진과 협탁 상세 내용 올려 글 올려보니 접이식이라 불안하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안전 하중 100kg인데...

이케아 오드바르 스툴

카페에서 추천해준 이케아 스툴, 알아볼수록 당장 준비하고 싶어 진다.
결국 이것저것 알아만 보다가 어항 위치만 바꿔주고 30큐브 어항은 꺼내놓기만 하고 잠들었었다.

그렇게 평일 나날을 보내고 주말은 연애하느라 신경을 잠깐 덜 썼더니 모르는 사이에 구피들은 배가 홀쭉해져 있었다.

출산 후 구피


줄어든 배 사이즈와 흩어져있는 까만 똥,
까만 똥은 구피들이 치어들을 잡아먹었다는 흔적이다.

어항 꺼내고 스툴 알아보고 호들갑 떨었었는데 정말 한 마리 남김없이 호로록 해버리다니…
숨을 곳이 없긴 했지만 정말 주말 사이에 출산할 줄은 몰랐다. 주말에 출산이라면 정말 20여 일 만에 낳은 건데 최대치로 빨리 낳은듯 하다. 나름 초산이라서 그럴 수도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구피 출산전후 사진 찍고 싶었는데 너무 빨라져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확실히 출산 후 몸이 가벼워져서인지 구피들의 움직임이 엄청 빨라졌다.


내 구피의 첫 임신과 출산은 허망하게 제대로 된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으로 끝이나 버렸다. 약간 허망했다.
대식구행은 원치 않았지만 구피의 임신을 제대로 보게 되니 치어들을 보고 싶다는 욕심이 좀 생기긴 했다. 앞으로 녀석들이 바로 임신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잘 챙겨봐야겠다.

 

 

[물생활공부]구피 임신과 출산

구피는 난태생 어종이라 알을 몸에서 부화시켜 새끼를 낳는데 거의 1달에 1번 출산을 한다고 한다. 최근 구피의 합사를 통해 첫 임신과 출산을 겪고 모든 치어를 잃은 나는 구피의 임신과 출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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